2026.10.26

개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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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술의 새출발

2026.10.26 · 개인사

부산에는 여행 외에는 방문한 적이 없고 타 지역 미술관 관람도 처음이다. 서울의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만 경험해 본 나는 타 지역 미술의 특별함이 궁금했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지인 초대를 받아 부산시립미술관에 가게 됐다. 재개관을 하는 날에 미술관에 방문한 적이 있는가? 우리가 간 날이 바로 미술관 리노베이션 후 재개관하는 날이었다.

부산시립미술관 1

부산시립미술관은 해운대 센텀시티에 위치한다. 주변에는 으리으리한 고층 빌딩과 거대한 백화점이 있으며 코앞에 바다를 앞마당처럼 품고 있다. 여담이지만 과거에는 바닷가 앞에 시립미술관이 들어선 것을 반대하는 시민들도 있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부산과 바다를 잇는다는 상징적인 측면에서 현재 위치가 굉장한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부산시립미술관 2

부산시립미술관 3

본관 건물에 들어서니 1층 홀에서 무대와 의자들이 설치되어 있고 개관식 리허설이 진행 중이었다. 미술관 재개관을 빛내 줄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할 자리였다. 자리 배치도에는 익숙한 이름들도 보였다. 그중에는 최근 조 단위 이혼소송으로 유명해진 분도 있어 흥미로웠다.

부산시립미술관 4

부산시립미술관 5

2층에서 전시 내용을 관람했다. 재개관 후 부산시립미술관은 부산 미술의 시작점을 다시 되짚어 보고 격동의 발전사를 재조명하였으며 관람객에게 아픈 과거 사건들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했다. 좌우로 갈라져 사회 체계가 불분명한 혼란 속 핍박을 받던 미술을 보여줬다. 어느 한 쪽을 택하면 반대쪽으로부터 맹렬한 공격을 받는 현대 사회에서 부산 미술은 특유의 우직함을 이어가고 있어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아 부속 시설들이 전부 자리를 잡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과거 형태나 의지와 단절하지 않겠다는 모습들이 미술관 건물 속에 녹아있었다. 해외 유명 예술가의 작품에만 유행처럼 몰려다니는 요즘, 한국의 지역 미술이 또 진하게 느껴지는 게 참 좋았다. 서울 사람에게 부산 미술이 가깝게 느껴질 줄이야. 준비하며 고생한 이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고 싶다. 1998년에 개관한 부산시립미술관은 리노베이션 후 2026년 9월 17일 재개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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